혹시 마음속에 담아둔 그곳이 있나요? 나의 그곳
여기를 떠나 내가 선택한 '그곳'에 가면 나는 자유로워요. 해야만 하는 일들을 하면서 내가 좋아 하는 일도 해낼 수 있거든요. 그렇게 나를 이끄는 건 낯선 곳에의 설렘과 변화에 대한 열망이에요.
이제 우리는 노트북과 인터넷만 있다면 어디서든 자신의 일을 하고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요! 우리는 '그곳'에 가서 무엇이든 실험해볼 수 있어요.
고양이 두 마리를 돌보기 위해 친구의 집에서 전시 도록을 편집하며 살았던 적이 있어요. '냥집사'란 꿈이 있었고 근처에 군만두가 끝내주게 맛있는 중국집이 있어 행복했지만 눈에서 진물이 날 정도로 고양이털 알레르기가 심하다는 걸 발견했어요. 친절한 사람들과 웅장한 시타델에 반해 한 달 넘도록 머물며 글 쓰던 시리아의 알레포가 전쟁의 폐허로 변한 모습을 보는 순간 제 마음의 한 구석도 무너져내렸지요. 삶이 괴로울 땐 스페인의 오래된 항구도시 카디스에 머물며 일할 때 매일 누렸던 석양의 고혹적인 붉은 빛을 불러와 위로 삼곤 해요.
'그곳'에 가보지 않았다면 영영 몰랐을 감각이에요. 그래서 호기심 많은 저는 자꾸 또 다른 '그곳'으로 가고 싶나봐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혹시 마음속에 담아둔 '그곳'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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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l.10] 요약
[에세이&정보] 찐 발리 디지털 노마드가 소개하는 발리 이야기
[에세이] 굳이 서울일 필요 있나요?
[에세이] 내 터전을 내가 선택할 자유
[정보] 까다롭게 찾아본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도시 6곳
[알림] 영월 인사이트 캠프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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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 발리 디지털 노마드가 소개하는 발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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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노마드 크루인 혜리 님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코로나 팬데믹 전후 1년 동안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를 이어왔어요. 한국에서 건축 디자이너로 일했던 혜리 님. 워커 홀릭이었던 그녀가 한국을 훌쩍 떠나 낯선 땅 발리에서 프리 워커로 일하더니 급기야는 사업까지 꾸리고 있어요. 도대체 발리의 매력이 무엇이기에? 혜리 님이 발리에 푹 빠진 이유, 한번 들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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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s Story 발리를 거주도시로 선택한 이유
내가 살 곳을 내가 정할 순 없을까?
우리는 부모님이 거주하는 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처음으로 사회를 경험해요.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이나 성향을 고려해 사는 도시나 공간을 주체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타인에 의해 결정된 곳에서 무의식적으로 적응하며 살아가죠. 원래 인간은 유전적으로 자연과 가까운 환경에서 위안받으며, 생물학적으로 자연에 크게 의존하며 살아왔어요. 그래서였을까요. 일생의 대부분을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뒤덮인 ‘회색 도시’에서 보낸 저는 늘 자연을 갈망했어요. 도시 생활에 잔뜩 지친 저는 인도네시아 발리로 떠났습니다.
2주 여행을 계획하고 발리에 도착한 첫날, 바닷가에 위치한 요가샬라에서 요가하며 생각했어요. '2주는 부족하겠구나, 다시 와야겠다. 발리에 살고 싶다.' 자연 속에서의 경험은 그만큼 강렬했습니다. 한국에 온 저는 바로 휴직계를 내고, 다시 발리로 떠났어요. 이번엔 발리가 저를 선택한 걸까요? 2020년 2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마비됐고, 그렇게 저는 발리 파라다이스에 갇혔습니다. 그 시기 스위스와 독일에서 온 디지털 노마드 친구들과 살게 됐어요.
마침내 발리에서 찾은 삶의 행복
발리에서의 7개월 이후 한국에 돌아와 발리에서 만났던 친구들처럼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했어요. 하지만 현실은 똑같았죠. 그때 깨달았어요. '한국 회사에서 건축 디자이너로서 풀타임으로 일하는 한, 내가 지향하는 삶은 없다'고. 그렇게 코로나가 끝나기만을 기다렸고, 드디어 3년 만에 올해 5월 다시 발리로 돌아갔습니다. 발리의 자연, 따뜻한 사람들, 따뜻한 날씨, 맑은 바다는 그대로였어요.그리고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라는 별명답게 온갖 새로운 코워킹 스페이스와 새로운 커뮤니티들이 넘쳐나더군요.
발리에서의 삶은 여전해요. 아침의 새소리를 들으며 요가와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건강한 식사를 해요. 일하는 시간은 몰입해서 일하죠. 저녁 시간에는 각종 세미나, 워크숍 그리고 커뮤니티 활동을 했어요. 비전이 비슷하고 가치의 방향성이 맞는 사람이 아주 많아요. 매일 새로운 것을 배웠고 하루하루 성장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자주 하늘을 보며 행복했어요.
발리에서의 7+4개월, 그렇게 저는 발리에서 살기로 결심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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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s Pick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발리 핫플
[코워킹 스페이스] Bwork
우붓의 유명한 요가원인 Radiantly Alive 와 콜라보로 최근 핫스팟이 된 짱구의 Bwork는 코워킹 이용권에 요가수업을 포함해 판매해요. 2021년 오픈한 코워킹 공간으로 외부에는 수영장, 옥상에는 요가원이 있고, 실내에 작지만 운동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요. 로비는 라이브러리 같은 공간으로 모던하지만 자유롭고 편안한 인테리어가 특징이죠. 현재 가장 핫한 코워킹 스페이스로, ‘1달 무제한 이용권’과 ‘1달 100시간 이용권’을 이용하려면 예약 대기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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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팁
요가 5회가 포함된 ‘30시간 이용권’이 약 9만 원이에요. 요가 5회권이 약 6만 원이기 때문에 약 3만 원만 추가하면 코워킹 공간도 이용할 수 있어요. 요가와 함께 이용하려는 노마드라면 추천!
📌Bwork 인스타그램 : @bwork.bali
특별 에디터 : 윤혜리
발리에서 요가하는 행복한 건축 디자이너
📌혜리 님 인스타그램 : @happypink.in.bal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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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서울일 필요 있나요?
내가 양양으로 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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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군민이 된 지 어느덧 9개월 차. 이따금 사람들이 묻는다. 왜 서울을 떠나 거기까지 갔냐고. 나 역시 몇 년 전만 해도 양양에 살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해본 적도 없었다. 양양에는 가본 적도 없었고, 속초나 강릉도 몇 년 전 스타트업을 시작하면서 워크숍과 비즈니스 차원에서 잠깐 경험해본 게 다였다. 그런 내가 어쩌다 양양까지 오게 됐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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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이유는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었기 때문일 것이다. 3년 전 정신건강 스타트업을 같이 해보자는 친구의 제안에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여전히 스타트업을 하고 있지만 처음 시작했을 때와 지금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무실이라는 공간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은 어떻게 바뀌었고 또 왜 사무실의 의미가 없어졌을까?
작년 11월, 좋은 기회로 대표 친구와 함께 강원도 평창에서 하는 워케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워케이션이 무엇인지, 디지털 노마드가 뭔지 알지도 못했다. 그러다 평창 워케이션을 계기로 워케이션, 디지털 노마드에 대해 알게 되었고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업무 방식, 라이프 스타일이 디지털 노마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굳이 서울에 있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우리가 처음부터 디지털 노마드였던건 아니다. 스타트업을 막 시작했을 때만 해도 사무실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았다. 매일 아침 숨막히는 지하철에서 전투를 치르며 마포에 있는 사무실로 향했고,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그 안의 내 책상에 앉아 보내곤 했다.
처음으로 사무실이 아닌 공간에서 일해본 건 위치 기반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을 때였다. 에러가 나는 특정 지역이 있었고, 집접 에러가 나는 지역으로 가 원인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 강원도 동해시 근처까지 오게 되었고, '여기까지 온 김에 바다나 보고 가자'는 생각에 수평선이 한눈에 내다보이는 루프탑 카페에서 작업을 했었다.
탁 트인 시야, 끝없는 수평선, 파란 하늘 등 서울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광 때문이었을까? 답답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보다 일도 더 잘되는 것만 같았고 내겐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오늘 날씨도 좋은데 나갈까?"
그날 이후로 '날씨가 좋아서', '빗소리가 좋아서', '왠지 오늘은 사무실에 있기 싫어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사무실 밖으로 나가 일하곤 했다.
그러다 '우리는 사무실보다 사무실 밖에서 일을 더 많이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 '굳이 비싼 사무실 임대료와 방값을 지불하면서 서울에 있을 필요가 있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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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방 사람이다. 서울은 고등학교 졸업 후 올라와 10년간 살았다. 버스로 한강대교를 건널 때, 주말마다 홍대에 놀러 갈 때, 지하철을 지도 없이 타고 다닐 때 서울 사람 다 된 스스로가 멋있게 느껴졌다. 하지만 점점 한계에 이르렀다. 집이 없어 이사를 반복했고, 출근길의 빼곡한 지하철은 고통이었으며, 쉴 틈 없는 경쟁으로 몸과 마음이 지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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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는 선배가 회사를 그만두고 중국으로 어학연수 갔다는 얘기를 들었다. 퇴사 후 세계 여행 갔던 어느 부부의 에세이가 베스트 셀러였던 시기이기도 했다. 당시 난 서른을 앞두고 있었고, 해외에서 1년 사는 것이 버킷 리스트에 있었다. '그래, 나도 해외로 가야겠다. 이때가 아니면 언제 외국에 살아보겠어?' 그렇게 서울 월세방을 부동산에 내놓았다.
1년 동안 어학연수로 중국에 있었고, 연이어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캐나다에 1년 살았다. 심지어 캐나다에서는 영주권의 기회가 있었지만 선택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막상 해외에 살아보니 이방인으로서의 어려움을 버틸 정도로 영주권이 간절했던 건 아니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저 넓은 땅에서의 여유로움이 좋아 보였을 뿐. 마냥 해외살이를 부러워했던 나였는데 막상 살아보니 타국에서의 삶은 내 에너지를 많이 갉아먹었다.
다시 내 나라에 돌아왔다. 전 직장 대표님의 재입사 제의를 받았지만 서울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기에 거절했다. 이제는 집도, 가족도 없을뿐더러 다시 빡빡한 서울살이를 하며 경쟁하고 싶지 않았다. 이제는 도시가 싫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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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롭게 찾아본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도시 6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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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물가, 워킹스페이스 인프라가 좋은 발리, 치앙마이, 리스본 등에서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를 상상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죠. 그런데 이 도시들 못지않게 일하기 좋은 숨겨진 보석 같은 도시들이 지구 곳곳에 많다는 사실! 과연 어디일까요? 매의 눈으로 조금 더 까다롭게, 샅샅이 찾아보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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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Unsplash
🇬🇪 트빌리시, 조지아
유럽, 아시아, 중동을 잇는 곳에 위치한 조지아의 ‘트빌리시’. 우선 이곳은 한국을 비롯한 95개국에 약 1년의 무비자 입국을 제공해 비자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에요. (360일 체류하고 한 번 외국을 다녀오면 리셋되어 다시 360일 체류할 수 있는 마법 같은 비자 정책!!) 또한 장바구니에 물, 와인, 음식 재료 등 여러 가지를 가득 담아도 약 1만 3천 원 정도밖에 들지 않고, 버스와 지하철의 대중교통의 경우 요금이 200원이 채 되지 않는 놀라울 정도로 저렴한 물가를 자랑해요. 위치 특성상 주변국으로 가는 비행기 티켓도 비싸지 않아 휴일이나 주말에 유럽으로 여행 가기도 아주 편해요.
👉이런 분께 추천해요
- 유럽 접근이 쉽고 물가가 저렴한 곳에서 일하고 싶다면
- 한 도시에서 장기 체류하며 일하고 싶다면
🇦🇷 부에노스아이레스, 아르헨티나
남미가 디지털 노마드로서 일하기에 왠지 낯설게 느낄 수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아요.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디지털 노마드 정보 사이트인 ‘노마드 리스트 (nomadlist.com)’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어요. 사계절 따뜻한 날씨에 저렴한 물가와 빠른 인터넷 속도, 치안도 비교적 안전하며, 도시 전체가 유럽의 우아함과 라틴의 활기가 넘치는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해요. 다양하고 맛있는 먹거리와 풍부한 문화유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라틴 아메리카의 파리'로 불린다죠. 더불어 남극을 여행할 수 있는 새로운 체험도 가능한 곳이죠. 그래서 이 도시를 다녀온 사람들의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소감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어요. 남미에서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를 순조롭게 시작하고 싶다면 이 도시를 첫 번째로 고려해보세요.
👉이런 분께 추천해요
- 남미에서 일하고 싶지만 왠지 치안 때문에 걱정돼서 망설였다면
- 추운 날씨가 싫어 겨울이 없는 나라에 가고 싶다면
🇨🇴 메데인, 콜롬비아
콜롬비아는 아직까지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한 나라이지만, 제2의 도시인 메데인은 가장 최근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뜨고 있는 도시예요. 이전에는 치안이 불안정했지만 2010년부터는 대중교통을 정비하고 음악, 미술 등의 예술 지원을 늘리고, 공원 인프라를 조성하고, 기업의 투자를 이끈 결과 다국적 기업이 많아져 일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게 됐습니다. 디지털 노마드들이 찾아오기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편의 시설과 다양한 코워킹 스페이스들이 있고 산과 계곡으로 둘러싸여 일 년 내내 쾌적한 날씨와 저렴한 생활비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고 해요.
👉이런 분께 추천해요
- 남들이 아직 많이 가지 않은 곳에서 일하고 싶다면
- 디지털 노마드에게 최적인 남미 지역에서 일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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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능력을 콘텐츠화 하여 수익실현을 원하시는 분, 디지털 노마드, AI 활용 인사이트를 얻고싶은 분들은 주목!
강원도 영월에서 열리는 디지털 노마드들의 지식 공유 인사이트 캠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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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독자 님 이번주 하이노마드 뉴스레터는 어땠나요? 독자 님의 피드백은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힘이 됩니다.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좋은 행사나 다양한 소식 제보에도 열려있어요. 하이노마드 인스타그램 👉 @hinoma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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